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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상식

영국,이탈리아사람들은 왜 인종차별이 심할까요?

by 한시야 2022. 9. 22.

이탈리아의 인종차별

 

이탈리아 축구경기를 보면 유색인종이 선수로 출전했을 때, 그들에 대해 원색적인 모욕, 비하 표현이나 조롱을 하는 관중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유색인종 스포츠선수가 겪는 인종차별적 행위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탈리아 최초의 흑인장관으로 세실 키엥게라는 여성분이 있습니다. 그 여성분은 심지어 같은 국회의원들에게 강간을 당해도 싸다는 원색적인 모욕을 당한 것은 물론이고, 선거운동을 할 때면 이탈리아 유권자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하거나침뱉기를 당하는 등 수많은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특유의 다혈질로 유명하다지만,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왜 그렇게 유색인종을 혐오하거나 비하하는 것일까요?

 

역사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이탈리아는 과거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경쟁에서 매우 뒤처졌던 나라였습니다. 때문에 식민지에서의 타민족과의 정서적 문화적 교류 자체가 적었습니다. 따라서 타민족이 유입되었을 때, 그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나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많은 유럽국가들이 전통적인 도시국가체제였습니다. 따라서 옛날에 유럽인들은 그 지역에서 태어나서 그 지역에서 죽을 때 까지 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항상 보던 얼굴, 같은 인종들끼리 어울려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연대는 끈끈한 대신 타민족과 인종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들보다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서 끊임없이 그들을 핍박하거나 침략해왔지요. 이런 것들이 후에 제국주의로 발전하게 되었고, 그 잔재들이 인종차별적인 마인드로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영국의 인종차별

 

영국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영국 또한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로 알려진 국가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 매너있고 우아합니다. 신사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오랜 기간동안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그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백인우월주의적인 사상을 누구보다 뿌리깊게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탈리아와 달리 제국주의 열강들 사이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있던 나라였습니다. 해가 지지않는 제국이라 부를 정도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에 광대한 식민지를 만들고 식민지 사람들을 착취하며 자국의 부와 권력을 유지해왔지요. 그러한 역사적 경험이 식민지 국가들에게는 끔찍한 경험이었겠지만, 그들에게는 지금도 추억하고 싶은 과거의 위대한 영광의 순간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유럽이 아닌 타인종 국가들을 자신들과 동등한 민족으로 여기지않는 영국인들이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영국은 독일과는 달리 국가차원에서 자신들의 과거 역사 속에서 저질렀던 어두운 행위들에 대해 미래세대에게 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영국에서 교육받는 많은 아이들이 과거 대영제국이 다른 국가들을 어떻게 핍박하고 제압했는지, 타민족의 민족적 감정을 이용해서 수많은 이간질을 하고, 영토를 갈라쳐서 지금 현재까지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지방, 아프리카의 여러 후진국들을 만든 국가가 바로 영국이라는 것을 전혀 모릅니다.

 

영국인들의 뿌리깊은 인종차별적인 마인드는 최근 브렉시트 사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브렉시트를 요약하면, 단순히 EU에서 막대한 자본을 대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지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영국땅에서 타인종, 이민자들을 이대로 두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같은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러한 영국에 대해 영국의 그런 인종차별적 마인드는 간과하고 단지 영국의 멋진 외모와 풍경, 음악과 문화들을 동경하는 아시아 인들이 많습니다. 영국인들 스스로도 아시아를 여행하다보면 매우 의아하게 여기곤 합니다. 자신들이 차별하고 하대해온 아시아인들인데, 오히려 아시아인들이 영국인들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좋은 이미지만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처칠에 대해서 물어보면 동양사람들은 2차대전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라고 엄지를 치켜들고 칭송을 하곤 합니다. 그 이전에 사실 처칠이 타인종에 대한 엄청난 인종차별주의 자라는 것은 잘 모르는 것이지요.

 

끝맺으면서

 

물론 이탈리아나 영국인 모두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교육을 받고 문화적 포용력을 가지고 좋은 성품을 가진 유럽 사람들도 많이 있고 그들 역시 인종차별을 진심으로 혐오합니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유럽민의 마음속에는 인종차별적인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항상 가해자이고 우리들은 피해자라는 마인드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도 누군가 어떤 타인종을 차별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예전에 어떤 EBS에서 했던 다큐 프로그램 중에 동남아인들이 길을 물어봤을 때랑, 백인들이 길을 물어봤을 때랑 전혀 다른 태도로 설명해주는 한국인들을 조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럽사람이 일방적으로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경우도 있지만,유색인종이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경우도 그만큼이나 많습니다. 백인들한테 핍박을 받아온 흑인들이 오히려 더욱 동양인을 차별하고,같은 동양인들 사이에서도 국력에 따라 계급화하여 서로를 차별하기도 합니다. 언제쯤이면 모두가 이런 차별적인 인식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로가 서로를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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